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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덕정의 유래
제주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관덕정은 가장 친숙하고 친근한 국보 제322호로, 많은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나 사람들을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했습니다. 조선시대 세종 때인 1448년 제주목사 신숙청이 민간 졸업생들을 양성하고 상업 정신을 함양할 목적으로 이 건물을 지었다고 합니다. 이 건물은 제주에서 현존하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관덕정이란 이름은 '사이관덕'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활을 쏘는 것은 나라가 평화로울 때는 심신을 연마하고 위급할 때는 나라를 지켜주기 때문에 이를 보는 것이 덕행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대들보에는 십장생도, 적벽대첩도, 대섭도 등 우아한 벽화가 그려져 있으며, 편액은 안평대군의 글씨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도시개발로 제주시가 크게 확장되어 각종 행정과 사법기관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지만 관덕정과 그 주변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주요 행정관청이 모여 제주의 정치, 행정,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제주의 큰 행사와 각종 의식, 집회, 역사적 사건들이 모두 이곳 관덕정 광장에서 벌어졌습니다. 제주 역사의 중심은 제주의 심장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강한 바닷바람과 아픈 상처를 받은 섬 주민들의 삶은 역사를 번영의 역사보다 더 많이 본 곳이 바로 관덕정 광장입니다.
재밌는 전설
목사님은 관덕정을 지으려고 할 때 전국의 유명한 목수들이란 목수들을 다 불러들였습니다. 그런데 정자(관덕정)는 지으면 쓰리지고, 다시 지으면 또 쓰러지곤 했습니다. 그들은 조선 최고의 목수들인데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한 스님이 이곳을 지나다가 또 넘어질 것이라고 중얼거리자 목수들은 화를 내며 쫓아냈습니다. 정자가 다시 완성되자마자 또 쓰러졌습니다. 그제야 앞의 이야기가 생각났고, 의문을 품고 스님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러나 다들 스님의 얘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 이유는 상량식은 닭이나 돼지가 아닌 사람이 해야 한다고 하자 목수들은 난색을 표했습니다. 이에 스님은 상량식 때 상량을 외치면 지나가던 솥장수가 죽게 된다고 하니 참으로 어이없어하며 스님의 말은 무시하고 그대로 공사를 다시 진행하고 상량식 준비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던 중 하필 이때 솥장수가 큰 솥을 머리에 이고 정자 마당 쪽으로 오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상량이라고 큰 소리로 소리쳤습니다. 솥장수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으려고 했는데, 솥이 너무 무거워져서 떨어지자 솥 가장자리에 깔려 죽었다는 것입니다. 스님의 말대로 목수들이 솥장수를 제물로 삼아 상량식을 잡았고, 관덕정은 다시 쓸어지지 않고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람이 재물로 바 처져 지어진 건물이 관덕정입니다.
역사의 중심지 광장
관덕정 광장은 제주 역사의 산증인입니다. 관덕정은 조선시대인 1448년에 세워진 곳이기 때문에 제주 역사의 우여곡절을 말없이 지켜보며 묵묵히 증언하는 곳입니다. 관덕정은 제주 목관아의 별관으로 1448년 세종 30년에 신숙청(辛淑晴) 목사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관덕(觀德)이란 사자소이관성덕야(射者所以觀盛德也)즉, 활을 쏘는 것은 높고 훌륭한 덕을 보는 것이다.라는《예기》의 글귀에서 유래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에서는 군인들이 활을 쏘는 장소, 과거시험, 각종 선물을 위한 봉사활동 등이 열렸고, 입춘에서는 매년 봄맞이 행사를 열어 문화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제주의 첫 5일장이 열렸고, 조선말 잦은 내전의 종착지도 이곳이어서 이재수의 난 때 300여 명의 교인이 목숨을 잃었던 피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특히 1947년 4.3의 도화선으로 불리는 3.1 집회도 북국민학교에서 시작돼 이곳에서 사건이 되기도 했습니다. 4.3의 한복판에는 무장대장 이덕구의 시신이 전시되는 등 격동의 공간이었습니다. 4.3 이후 관덕정 광장에서는 제주지역 시민과 학생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전개된 민주화운동과 4.3 진상규명운동이 시작됐고, 단절됐던 춘경의 보구언도 80년 만에 이곳에서 복원돼 매년 탐라입춘굿으로 치러집니다. 큰일이 나면 제주주민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자연스럽게 관덕정에 모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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