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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바위 사진
장군바위

장군바위(마라도)와 등대

우리나라 최남단 기념물로, 마라도의 수호신 장군바위가 최남단 기념물 앞 해변에 서 있습니다. 1985년 10월 남제주군은 마라도 남쪽 해안에 가로 125cm, 세로 153cm, 높이 292cm 크기의 우리나라 최남단 기념물을 세웠습니다. 현재 이어도에는 해상기지가 있어 최남단이라는 말이 두 곳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천신이 만나는 곳과 지상신이 만나는 곳이 마라도 주민들이 신성시해 함부로 오르지는 않지만, 이곳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은 천신이 지상신을 만나러 오는 곳으로, 주민들은 바다신을 추모하는 제사를 지내는데, 마라도 사람들이 함부로 바위를 오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장군바위와 함께 마라도 주민들은 장군바위를 신성시하고 있습니다. 사찰과 성당을 지나면 유인등대가 나타납니다. 마라도 등대는 일제 강점기인 1915년 3월에 처음으로 불이 켜졌습니다. 일본군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마라도에 주둔하며 마라도 등대를 군사 통신 기지로 사용했습니다.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 등대는 밤바다를 항해하는 선원들에게 "희망의 불"이라고 불립니다. 이곳은 제주도가 전 세계 해상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마라도 등대가 표시되어 있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마라도 등대는 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1915년 3월에 아세린 가스를 이용한 무인등대로 처음 조명되었습니다. 현재의 등대는 1986년에 재건되었습니다. 8각형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어졌으며 등대의 하부는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제주산 돌로 마감했습니다

할망당의 전설

약 150년 전에 모슬포에 사는 해녀들이 풍선을 타고 마라도에 물질을 하러 들어왔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하던 시절, 아이를 많이 낳아 먹고 살기가 힘들었던 때였습니다. 바다에서 전복과 해삼을 잡으며 물질은 해야 하는데 우는 아이를 돌보아 줄 사람은 없고 그래서 물질하는 동안 애를 보살펴 줄 열네 살짜리 여자아이 '애기업개'도 태워서 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며칠 동안 풍랑이 거세게 불어 섬을 빠져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우두머리 해녀가 꿈을 꾸었는데 애기업개를 제물로 바쳐야 바다가 잠잠해져 나갈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모두 죽을 거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 얘기를 들은 다른 해녀들은 마음이 아프지만 할 수 없이 그 열네 살짜리 애기업개를 두고 가기로 했습니다. 바위에 걸린 기저귀를 가지러 간 사이에 사람들은 애기업개를 마라도에 홀로 남겨두고 떠나버렸습니다. 그날 풍랑은 신기하게도 잠잠해저서 해녀들이 모슬포로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계절이 바뀌어 봄에 해녀들이 다시 마라도로 갔는데 애기업개는 모슬포가 보이는 언덕에서 앉은 자세로 뼈만 앙상하게 남아 죽어 있었다고 합니다. 마라도 선착장에서 내려 좌측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마라도의 수호신인 할망당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이 마라도의 대표적인 민속문화 유적인 할망당(일명 애기업개당)이라고 합니다.이 할망당은 해녀들이 바다에서 고된 물질을 할 때마다 안전하게 보살펴주는 신으로 믿고 지금도 정성껏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할망당은 마라도 주민들의 일상에 일일이 관여하고 있다고 믿는 초자연적인 마을의 수호신으로 믿고 있습니다. 할망당의 전설이라고 하지만 우상 숭배가 심한 그 당시를 생각하면 실화에 가까운 슬픈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지않은 교통환경

마라도는 제주도 본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섬인데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사람들로 붐비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동중국해를 지나는 파도가 만만치 않습니다.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첫 번째 섬이니 첫 번째 파도가 어찌 바람직할 수 있을까요? 멀리서 보면 마라도는 항공모함과 꼭 닮은 모습입니다. 절벽 동쪽 가장자리에 있는 등대는 조타실처럼 보이고, 섬 한가운데에 있는 태양광발전소는 전력설비를 갖춘 함대처럼 생겼습니다. 한반도 남단을 과감하게 지키는 슈퍼계정이라 믿을 만해 보입니다. 가파도와 마라도에 가려면 제주도 남서단 모슬포항에서 여객선을 타야 합니다. 가파도는 5.5km로 여객선으로 20분이 걸리고, 11km 떨어져 있는 마라도까지는 30분 정도 걸립니다. 과거 마라도와 가파도의 교통상황을 살펴보면 가파도와 마라도는 같은 항로에 속하고, 과거에는 한 척의 배가 있었습니다. 이곳은 예나 지금이나 모슬포 주변으로 왕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모슬포에서 가파도를 거쳐 마라도로 연결되는 정기 여객선이 있었습니다. 1979년 운항을 시작한 가파(2만 3,5톤, 100마력)도 주 2회(화, 금요일) 모술포항을 출발해 가파도와 마라도에서 여객을 수송했습니다. 하지만 가파도를 지나 마라도로 연결되는 바닷길은 바람이 불고 파도가 험해 풍랑주의보로 선박이 자주 항해하지는 못합니다. 하늬바람과 신선한 바람, 마룡바람이 쉴 새 없이 부는 곳으로 바람의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파도와 마라도는 이웃한 섬이지만 서로 교류가 드문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마라도에서 빚을 갚을 수 있다(아니면)'고 농담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마라도에서 자주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하늬바람과 샛바람, 그리고 마파람과 높새바람 등이 끊임없이 불어닥치는 곳으로 바람의 왕국이라고 할 수 있다. 가파도와 마라도는 이웃에 있는 섬이지만 정작 서로 간에 교류는 흔치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마라도에서 진 빚은 갚아도(가파도) 되고 말아도(마라도) 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한다. 그만큼 서로 자주 만나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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